설사약 그리고 변비 소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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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이였던것 같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절은 잘 모르겠다.. ㅡ,.ㅡ
하여튼 그날도 친구들과 야간 자율 학습을 땡땡이 치고 학교 앞 분식집에서
떡복기와 그 일당들을 먹으면서 나름대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저녁? 물론 야간 자율 학습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저녁은 다 먹고 출석 체크하고 분식집으로 온 것이다.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슬슬 음식도 다 떨어지고 담탱이 중간 점검을 하러 올 시간이 다가오기에 다시 월장을 하여
교실로 들어와서 앉는 순간...
아랫배에 싸한 찬 기운이 돌면서 항문의 근육이 느슨하게 풀리며 뭔가 액체성 기운이 슬그머니
밑으로 내려 오는 것이 아닌가..
아차 싶었던 나는 항문에 힘을 주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아슬 아슬한 타이밍에 바지를 멋자마자 쏟아지는 설사..설사...물똥 ㅡ,.ㅡ
밥먹고 있었다면 미안하지만 인터넷하면서 밥먹는 당신이 더 나쁘다..
하여튼.. 그렇게 화장실을 몇번 왕복하다보니..
어느새 내몸의 수분이 고갈되어서 입술은 검게 타 들어가고 항문의 모든 근육은 과도한
수축 이완 작용으로 인해 더 이상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 치 닫고 있었다..
이 이상 나를 방치하면.. 집에가는 길에 돌연설사를 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양호실도 문이 잠긴 시간이었기에 나는 내 친한 베트스 프렌드에게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친구야 설사에 고생하는 이 친구를 위해 설사약좀 사다 주련. 내가 이 은혜는 100배로 갚는다"
그러자 친구는
"사랑하는 친구여 내 어찌 친구가 설사로 고생을 하는데 그 고통을 외면하겠나, 하지만 설사를 하면서 설사약을
먹으면 설사가 가중되서 죽을테니 너를 변비 상태로 만들어줄 변비약을 사다 주꾸마"
대략 정신이 멍해지면서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런 ..
"친구여 변비약은 설사를 하게 만드는거고 설사약은 설사를 멈추게 하는거네 장난하지 말고 설사약좀 사다 주게"
"친구 소화제는 소화를 시키는 약이고 설사약은 설사를 시키는 약이고 변비약은 변비 상태로 만들어주는 약이네
자네가 잘 못 알고 있지만,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게나"
이런.. 이놈은 악마가 아니면 덤앤 더머가 분명한 것이다..
후다닥 교실문을 박차고 나간 친구는 다시 들어와 내 손에 아무 포장이 없는 알약 2개를 쥐어주었다..
하얀 알약의 상표 표시 부분은 친구가 손톱으로 긁었는지 약간 때가 낀 모습이었다 ㅡ,.ㅡ
그렇다 이놈은 악마 였던 것이다..
"친구여 그 약은 설사약일수도 있고 변비약일수도 있고 아니면 소화제 일수도 있지.. 나를 믿는 다면 먹게나~"
훗... 당신 같으면 먹겠는가..
손위쥔 알약을 악력으로 가루로 만들고 싶으나.. 난 가츠가 아니기에 그냥 친구 면상에 던지고..
가방을 한손에 쥐고..한손으론 나의 다른쪽 어깨를 꽉 잡고..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집에가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당신이 상상한 그대로가 아닐까 싶다 ㅡ,.ㅡ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내 친구는 아직도 내앞에서 설사약과 변비약을 소화제의 예를 들면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ㅡ,.ㅡ
언젠가 내 앞에서 그놈이 설사를 할 그날이 올거라고 믿기에 아직도 나는 그놈을 만나고 있다...